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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하고 작할 망할 .네? 있잖아요. 사람이민일영 전 대법관은 40여년에 달하는 국내외 산행·트레킹 기록을 네 권의 저서로 펴낸 바 있다.


등산과 트레킹을 생업으로 하는 전문가들이 쓰는 산행기 혹은 트레킹 일지는 주말 산객들에게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반면에 그런 글들은 고도로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벽'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민일영 전 대법관(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은 법조계에서 손꼽히는 등산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인생을 좀더 단순하게 정의한다면 그는 두 갈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한쪽 길은 법조인, 다른 한쪽 길은 '산따라 길따라' 세상을 주유해 온 산꾼으로서의 삶이다. 그는 법조인황금성포커성
으로서 바쁜 일과 속에서 40년 넘는 국내외 산행과 트레킹의 자취들을 네 권의 기록으로 남긴 바 있다. 자연을 한 번 보고 지나치는 대상이 아니라 알고 보듬고 기록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법조인다운 꼼꼼함을 읽을 수 있는 이 방대한 저작물들은 산행과 트레킹의 세밀한 기록이면서 훌륭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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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토롱패스 가는 길


한 권도 아니고 네 권인데
"법정 밖의 국내외 산과 들에서 보낸 내 삶의 기록이다.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산따라 길따라 나라 안팎의 산천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사전에LCD관련주
역사와 인문지리적인 지식을 공부한다. 그렇게 하면 같은 산도 다르게 보인다. 아는 만큼 더 잘 보이는 게 자연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산을 취미생활이라고 해야 할지 운동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다른 취미나 운동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1등 하려고 애쓸 필요 없고, 상7월추천주
대방을 이기려고 기를 쓸 필요도 없다. 능력껏 겸손하게 산에 오르면 그걸로 충분하다. 업무적으로 산행은 많은 도움을 준다. 대개 사고가 유연한 사람이 일도 잘하는데 산에서 하루를 보내면 좋은 기운을 받고 그 기운으로 머리가 맑아져서 사건 기록도 더 잘 보인다. 법조계 일이 바쁘더라도 산행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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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산, 닮은 점이 있을까
"'법法'이라는 글자 자체가 '물水이 흘러간다去'는 뜻이다. 즉 법은 모름지기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고, 삶도 마찬가지이다. 정상적인 삶을 꾸준히 서두르지 않으면서 사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실천하기 쉽지 않다. 산을 오르는 것도 정해진 등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생활이건 산행이건 무리하고 궤도를 벗어나면 반드시 탈이 난다."



알프스 마터호른이 호수면에 비치는 리펠호수


어느 곳이 가장 기억에 남나
"네팔 쪽 히말라야를 다섯 번 갔는데(중국 쪽을 포함하면 여섯 번) 그중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세 번 했다. 80억 지구인 가운데 한 번도 안 가본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번만 간 사람은 더욱 드물다는 곳이 히말라야라고 한다. 국내에서 경험하기 힘든 압도적 설산군雪山群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다만,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때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고산증으로 너무 고생해서 완주하지 못한 게 아쉽다."



설악산 봉정암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는 모습


해외 트레킹 중에서는 어디가 좋았나
"걷기는 마음속에서 떠도는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힘이 있다.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될 정도로 풍광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아내(박선영·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와 몇날며칠을 함께 걸으면서 각자 바쁜 삶을 살아오느라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밖에 알프스의 3대 봉우리 및 돌로미테, 그리고 파타고니아가 오래도록 생각난다."
민 전 대법관의 또다른 취미는 판소리와 서예다. 역사와 지리,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법조인이 되지 않았다면 여행작가나 문화해설사가 됐을 거라고 말한다. 그가 꼼꼼히 기록한 네 권의 기록물은 산행과 트레킹의 길잡이로 손색없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인문지리적인 식견으로 녹여낸 글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여행작가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민 전 대법관은 네 권의 저서 가운데 해외 트레킹을 기록한 책의 개정판을 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일영 전 대법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1980 사법연수원 10기
1983 서울대학교 법학 석사
1983 서울민사지법 판사
1988 독일 본 대학교 연수
1994~1997 청주지원 충주지원장
2002~2003 대전고법 부장판사
2003~2006 서울고법 부장판사
2004 서울대학교 법학 박사
2006~2009 법원도서관장
2009 청주지방법원장
2009~2015 대법원 대법관
2015~2018 사법연수원 석좌교수
2016~2018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2019~현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