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사(韓銀寺).' 세상 일에 초연한 듯 말을 아꼈던 한국은행은 과거 절간에 비유돼왔다. 그러나 2022년 4월 취임부터 열린 소통을 예고했던 '이창용호'는 현 시점까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은은 최근 대중과의 소통방식도 바꾸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보도자료와 조사연구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을 넘어 대중친화적 스타일과 내용의 동영상과 이미지 자료로 재가공한다.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푸른기술 주식 등 공식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뒤 댓글 등으로 국민과 적극 소통한다. 한은 내부에서 이 같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최재효 국장(사진)이 이끄는 커뮤니케이션국이다. 7일 최 국장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은 중앙은행이 의도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기대가 형성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중요바다이야기규칙 시돼 왔다"며 "최근에는 이에 더해 중앙은행이 법률로 부여받은 임무와 권한을 충실하고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음을 일반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는 민주적 책무(democratic accountability) 측면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여름 커뮤니케이션국에 부임한 후 2년 동안 최 국장은 회계상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은에서 발간되는 주요 자료를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동영상과 그래픽 자료를 대폭 늘렸다. 6년 만에 공식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내부 역사기록물의 대국민 공개 플랫폼 '디지털아카이브'를 개관했다. 오랜 기간 중단됐던 신진작가 공모전을 재개하고 화폐박물관 뮤지엄숍을 어울림엘시스 주식 오픈하기도 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따라왔다. 2년 전 5만명 수준이던 유튜브 구독자 수는 두 배가 넘는 11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경제분야 정부·공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실버 버튼'을 받았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팔로어 수도 2만명 이상 늘어나 10만명을 돌파했다. 대국민 인지도도 개선됐다. 올무료 릴게임 해 2월 한은이 전문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일반인 대상 평판조사에서는 한은에 대해 친근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 국장은 "한국은행의 정책 의도와 업무수행 상황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제대로 알려지고,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향후 계획과 목표를 묻자 최 국장은 "조선 정조시대 문인 유한준이 남긴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바로 보이며, 바로 보면 온전히 돌본다'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중앙은행이 되도록 최일선에서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