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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는 여자에게 곁눈질하며 그것이 수 없었다. 없이“수박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한 통(7kg)에 3만원이나 할 줄 몰랐다. 무더위에 수박이 생각나서 한 통 사려고 했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 진열대에 수박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35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과일을 사러 온 김원희(57) 씨는 “크기가 작은 수박도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은 달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씨는 수박 대신 수박의 절반 가격인 완숙토마토 1상자(5㎏)와 참외 8개를 구매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주변 청과물가게에서 판매 중인 수박. 가격표에는 2만7000원, 3만원 등이 적혀 있다. 일부 가게에서는 2만2000 신용카드소지자대출 원, 2만5000원 가격대로 수박을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민영빈 기자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수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1통당 소매가격은 2만9115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4 학자금대출원금 6% 올랐고, 평년 대비 38.5% 상승한 수치다.
수박과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참외와 복숭아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다. 참외 10개당 소매가격은 1만616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1% 뛰었다. 평년 대비로는 8.5% 올랐다. 백도 복숭아 10개당 소매가격은 2만3097원으로 전년 대비 10.34% 일반전세자금대출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해선 10.3% 오른 수준이다.
망원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최 모(38) 씨는 “날이 더워서 낮에는 사람들이 코빼기도 안 보인다”라며 “수박·참외 값이 비싸 작년만큼 사 가지 않는 거 같다. 10명 중 7명은 가격만 물어보고 안 산다”고 말했다. 최씨는 2만5000원짜리 수박 한 통(7kg)을 3000원 1년 적금 추천 할인해 내놨지만, 날이 더워 가게에 손님이 없다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과 서울 서초구의 하나로마트 매장에 진열된 수박과 복숭아. /연지연·민영빈 기자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청 삼성카드대환 과물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10년째 과일과 채소를 판다는 박영자(66) 사장은 “8kg이 넘는 큰 수박은 3만원에서 3만5000원 정도 하는데, 가격을 적어두니 놀라는 손님이 많아 가격표를 떼놨다”라고 했다. 이어 박 씨는 “오늘 날이 더워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과일을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에서는 7kg짜리 수박 한 통을 2만9900원에 팔고 있었다. 수박을 구매한 직장인 손지연(30) 씨는 “제휴 카드로 할인 받아 5000원 싸게 샀지만, 이것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 모(57)씨는 “올여름 수박 한 번을 못 먹을 정도로 수박값이 너무 비싸다”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수박값이 오른 이유로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끝나 수요가 앞당겨진 데다, 이상 기후로 수박 작황이 좋지 않아 작년 대비 반입량이 줄어든 걸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박인홍(39) 사장은 “아직 초여름이라 산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수박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날이 너무 더워서 과육이 다 녹아버리는 ‘피수박’이 늘었다. 수박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멀쩡한 수박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과채류 가격이 급등했다”라며 “폭염이 계속되면서 품질 저하와 공급 차질이 염려되는 만큼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소재 밭에 있는 수박들이 신문지로 감싸져 있다. 연일 폭염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 수박 농가들은 일소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의 39.4%에 해당하는 12조2000억원이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으로 집행되는 만큼, 과일값 오름세가 한동안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등 이상기후에 직격탄을 받는 농산물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민생회복지원금까지 풀리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격이 폭등하는 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진 탓”이라며 “날씨 영향으로 수박 등 여름철 과일이 특정 기간 가격이 폭등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물가 관리나 공급 전략·대책 수립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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