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지만 최근 '슈퍼앱(각종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앱)'을 통한 모바일 기반 금융 인프라 확대와 금융 소외계층의 은행 편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에서 공격적인 지점 확장과 플랫폼 기반 영업을 통해 K금융 한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깃발 꽂는 K금융 15일 업계에 참저축은행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동남아 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풀라인 전략을 구사하는 등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진출 국내 은행 14곳의 해외 현지 법인·지점·사무소는 총 204곳으로 이 중 66곳(32%)이 동남아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 경춘선복전철 0곳)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얀마(14곳) △인도네시아(9곳) △캄보디아(9곳) △싱가포르(6곳)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1곳이 소재해 있다. 하나은행 금융연구소 조사에서도 국내은행 해외자산 가운데 26%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은행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동남아 법인 순이익은 농협근로자서민전세자금대출 3374억원으로 전년(3816억원) 대비 약 11.59%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1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대 격전지 베트남… 카뱅은 태국行 지역별로는 4대 시중은행 모두 진출해 있는 베 든든학자금 거절 트남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신한은행베트남은행은 호찌민·하노이 등 전국에 5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로 베트남은 일본과 더불어 신한금융의 효자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향후 인수합병(M&A 일본직수입정품 ) 등을 더 진행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디지털 금융이 활발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은행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서는 고전을 겪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올해 인도네시아 회계상 1·4분기 기준 약 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분 인수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2020년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소액대출(MFI)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디지털 금융 한류 확대에 나섰다.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신설 가상은행의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4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에도… 숙제 산적 동남아 진출 금융사들의 최대 고민은 부실채권(NPL) 관리다. 2024년 기준 동남아 전역의 평균 NPL 비율은 3.2%에 달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가계대출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가 늘면서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NPL 비율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는 동남아에서 플랫폼과 정보기술(IT)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금융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도 "리테일에 과도하게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동남아 진출 국내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등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